[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방산기업인 ㈜한화가 개발실패, 개발차질, 생산중단 등 '3대 악재'에 빠지며 궁지에 몰렸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육군이 보유한 4만6000여개의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독일제 팬저파우스트(PZF-Ⅲ) 등은 수명을 다해 현재 남아 있는 무기는 360여개에 불과하다. 이에 군은 필요한 요구성능조건(ROC)을 ㈜한화에 제시하고 대전차로켓 탐색개발에 나섰지만 최근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에서 제시한 요구성능조건에는 후폭풍 제어기능이 없어 미래전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거리 대전차로켓을 발사하면 발사대 후면에서 강한 후폭풍이 뿜어져 나와 아군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미래전인 도심 전투와 독립작전시 아군의 생존성 보장할 수 있는 실내사격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국내개발에 실패하자 합동참모본부는 ROC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국내 개발을 고집하기 위해 중량을 늘리고, 후폭풍제어기능을 없애기 보다는 실전에 유용한 무기를 기술도입이나 면허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출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독자 국내개발은 경제성도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수류탄의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수류탄 생산도 전면중지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대구 신병훈련소에서 폭발한 수류탄과 같은 종류의 수류탄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4차례 이상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힌바 있다. 국방부는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수류탄 생산과 납품을 전면 중단시켰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대전차로켓의 경우 시간과 예산을 고려해 국내 개발을 전제로 한다면 기술도입 또는 면허생산을 하고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탄약을 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