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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선택한 드라기…시장은 '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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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모든 부양책 동원…드라기 "현 시점서 금리 추가인하 불필요"
유럽 주요 증시 급등후 급락 '요동'…유로화는 되레 2% 가량 급등
스위스·스웨덴 중앙은행 대응 주목…Fed·BOJ도 다음주 통화회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부양을 위한 '올인(all-in)'을 선택했다.
ECB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가능한 모든 부양수단을 동원했다.

우선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는 물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창구 금리까지 세 가지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인하했다. 현재 매달 600억유로인 양적완화 자산 매입 규모는 4월부터 800억유로로 늘리기로 했으며 자산 매입 대상에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도 포함시켰다. 2011년 말 도입했던 저금리 장기대출(LTRO) 제도도 다시 시행키로 했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많은 부양조치를 취했고 이 조치들은 경기 부양과 물가 회복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부양조치는 금융시장에 '충격과 공포'로 다가왔다.

유럽 주식시장은 초반 급등했다. 부양 규모가 워낙 화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가 실탄을 다 소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이내 가라앉고 말았다. 드라기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보자면 더 이상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향후 추가 부양에는 신중할 것임을 암시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이날 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2.81% 급등을 기록했으나 2.31%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 넘게 폭락한 셈이다. 영국 FTSE100 지수도 초반 0.93% 강세를 보였으나 종가는 1.78% 하락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도 요동쳤다. ECB의 강력한 돈 풀기 조치가 발표된 직후 유로는 달러에 대해 1.6% 가량 밀리며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08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내 급반등하며 유로당 1.12달러까지 치솟았다. ECB가 당분간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되레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2%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워낙 ECB가 강력한 부양 조치를 발표한만큼 향후 유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ECB의 강력한 부양조치는 통화전쟁을 자극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당장 다음주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할 일본은행(BOJ·일본 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지난 1월 말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채택하는 초강수를 뒀는데 별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이번 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효과가 더욱 반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Fed도 유로 약세시 강달러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비(非)유로권 국가 중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는 스위스·스웨덴의 중앙은행은 ECB 통화정책회의 후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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