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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3가지 정책금리 모두 인하 '초강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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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동원가능한 부양조치 모두 시행…양적완화 확대+LTRO도 재도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부양책으로 시장을 실망시켰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에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셈이다. 시장 반응도 12월 통화정책회의 때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ECB의 통화정책 발표가 있은 후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는 낙폭을 확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는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세 가지 주요 정채금리를 모두 인하하는 초강수를 뒀다.

ECB는 우선 예금금리를 -0.3%에서 -0.4%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바에 부합하는 결과다.

ECB는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도 0.05%에서 0%로 낮췄다. 또 한계대출창구(marginal lending facility) 금리도 0.25%로 낮춰 기존보다 0.05%포인트 인하했다.
리파이낸싱 금리와 한계대출창구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ECB는 또 현재 매월 600억유로인 양적완화 자산 매입 규모를 800억유로로 확대키로 했다. 또 자산 매입 대상에 투자 적격 등급의 회사채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양적완화 자산 매입 대상을 늘리고 규모도 확대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당시 ECB가 양적완화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시 드라기 총재는 양적완화 자산 매입 규모를 600억유로로 동결하고 대신 자산 매입 기한을 2017년 3월까지로 기존보다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당시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 하면서 유럽 주요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가 폭등한 바 있다.

ECB는 또 2011년 말 처음으로 도입했던 3년 만기 장기대출(LTRO) 제도를 다시 시행키로 했다. 유로존 경제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당시 ECB는 두 차례에 걸쳐 유로존 은행들에 1조유로가 넘는 자금을 대출해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LTRO 제도가 ECB가 목표로 했던 시중 유동성 확대로 이어졌는지 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ECB는 이번에 LTRO를 다시 시행키로 하면서 만기를 4년으로 늘렸다.

ECB는 사실상 금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실상 그동안 사용했던 모든 부양책을 동시에 강화하는 초강수를 뒀다. 블룸버그가 6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59명이 추가 부양조치 발표를 예상했을 정도로 시장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그리고 ECB는 그러한 시장의 기대감을 뛰어넘는 강력하고 다양한 방식의 부양 조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추가 부양을 예상한 59명 중 43명(73%)은 이번 회의에서 ECB가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기한 추가 연장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21명(36%), 양적완화 자산 매입 대상을 회사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가 16명(27%)로 집계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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