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은 1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1.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떨어진 후 9개월째 동결됐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이후 국내 주식ㆍ채권시장에서 상당한규모의 외국인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금리 인하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출이 사상 최장기간 감소행진을 지속하는데다 생산과 투자 부진에 이어 '소비 절벽'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한은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주장이다.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려면 정부의 재정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은도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같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앞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9명의 채권시장 관계자 가운데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72.5%였다. 2월 금통위에서 하성근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내면서 지난달(99%)에 비해서는 동결 답변의 비중이 다소 낮아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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