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실감현장] "스스로 황당하다"는 윤상현의 해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저 스스로도 황당하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해명을 듣는 기자들도 황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윤 의원이 "김무성이 죽여 버려 이××. (비박계) 다 죽여"라고 한 '막말 파문'이 벌어진 다음날인 9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윤 의원은 이 날 김 대표에 대한 사과보다는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도리어 정치적 음모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제가 취중에 실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걸 녹음해서 유포하고 이건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의 큰 형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김 대표를 위로하면서도 "사적인 발언을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흉악한 일은 앞으로 벌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윤 의원과 친박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취중 통화내용이 대화 상대방이 아닌 제3자가 녹음 된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친박 이번 사건을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정치적 음모로 몰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번 파문으로 들어난 집권여당의 밥그릇 싸움이 너무나도 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유출과 공천 살생부 파문으로 계파간 설전을 벌였다. 이런 시기에 친박의 핵심이자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냈던 사람의 막말은 당의 근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친박이 생각하는 것처럼 '음모'가 아닌 투명하지 못한 집권여당의 공천과정이 문제다. 이재오 의원의 "공천 탈락된 의원들에게 핑계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계파별 공천싸움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당사자들만 모르는 것 같다.
윤 의원은 이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다"고도 말했다. 윤 의원에게 묻고 싶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면 이번일이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가. 통화 다음날 김무성 대표를 향한 친박들의 집중공세가 정말 우연이었나.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