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동서 1999년부터 바둑대회 후원
소비자 인지도 상승으로 성공적 해외시장 진출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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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8'로 시작된 국내 바둑 인기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열풍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꾸준한 바둑 후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류와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결로 바둑의 관심이 높아지며 십수년간 바둑대회를 후원해 온 유통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반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1999년 7월 한국기원과 조인식을 가졌고 제1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대회를 같은해 12월 중국 상해에서 시작했다.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기사들이 겨루는 방식이며 농심은 '신라면'을 대회 타이틀로 내세우며 중국 시장에서 신라면 정착에 노력했다. 바둑에 대한 열기가 높은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농심의 인지도와 신라면 이미지를 높여나가기로 한 것이다.

농심으로서는 대회 유치 목적이 중국시장 공략에 있는 만큼 중국에서 마케팅과 홍보를 최대한 집중했다. 대국장 인테리어를 비롯해 팜플렛, 제품전시, 기념품 등 농심과 신라면을 알리는 전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중국에서 중앙 및 지역 언론사가 직접 취재해 방송, 보도하는 인기 스포츠 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꾸준한 후원으로 바둑대회를 통해 농심과 신라면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발생했다. 1998년까지만 해도 농심 상해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판매량은 연간 40만 박스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그 5배에 달하는 200만 박스가 판매됐다.


농심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2014년 대비 16.6% 성장한 2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이며 신라면 또한 중국시장에서 전년보다 25% 많은 5000만달러 어치가 판매됐다.


이 같은 판매 증가는 바둑대회 개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초기 중국시장 진출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영업일선에서는 현지 거래선 구축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현재 농심의 중국사업의 기초를 튼튼히 마련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바둑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농심은 5일 막을 내린 제17회 신라면배 바둑대회 결승전 우승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150% 인상했다.


5억원의 우승상금은 한국을 포함, 세계 기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며 신라면배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올해 생산능력 포화가 예상되는 상해공장을 증설해 중국 내 라면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생산물량을 대폭 늘린 백산수의 판매를 활성화해 중국 시장에서 3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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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도 1999년부터 국내 프로바둑 대회 중 하나인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후원해오고 있다.


입신최강전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국내 바둑 프로9단 '입신(入神)'들의 대결을 의미하며 이름 그대로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9단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우승하는 기사에게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입신 중 입신’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이 주어진다. 올해 대회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만의 독특한 특징으로는 '카누 포인트' 제도를 들 수 있다. 2014년 대회 15주년을 맞아 도입된 카누 포인트 제도는 국내외 바둑대회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24강에 포함된 바둑기사 전원을 포인트 랭킹에 의해 초청하는 세계 바둑계 역사상 유일한 단일기전 자체 포인트 제도다.


바둑계는 카누 포인트 제도 도입을 통해 입신들의 순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대회 위상을 한 단계 격상 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인생의 향기’를 모토로 동서커피문학상, 동서커피클래식, 맥심 사랑의 향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이러한 문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인 셈이다.


KGC인삼공사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바둑대회 후원 및 참가를 진행해 브랜드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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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2011년까지는 '정관장배 세계 여자바둑 대회'를 후원했고 2012년부터는 국내 유일한 프로리그인 'KB 국민은행' 바둑리그에 '정관장' 팀으로 참가하며 국내 바둑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은 바둑대회를 통해 신라면 등 농심 라면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온라인 판매와 중국 내륙도시에서의 성과도 전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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