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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링 금지'…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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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일반퍼터로 2연승 신바람, 랑거는 규칙 위반 '곤욕'

'롱퍼터의 대명사' 아담 스콧, 앵커링이 금지된 올해는 일반 퍼터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롱퍼터의 대명사' 아담 스콧, 앵커링이 금지된 올해는 일반 퍼터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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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올해 프로골프계의 가장 큰 변화는 '앵커링(Anchoring)' 금지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규칙을 개정해 "퍼터 그립 끝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킨 뒤 스트로크를 하는 행위"를 금지시켰고, 2016년 1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담 스콧(호주)이 일반 퍼터로 혼다클래식과 캐딜락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일궈내 오히려 반전의 계기로 삼았다는 게 놀랍다. 하지만 대다수 '앵커러(anchorer)'들은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적응 끝"= 스콧이 대표적인 앵커러다. 2008년 바이런넬슨에서 통산 6승째를 수확한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무려 2년 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브룸스틱퍼터로 돌파구를 마련해 2013년 마스터스에서 롱퍼터 선수 최초의 우승을 일궈내는 등 5승을 쓸어 담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퍼터 실험을 거듭했지만 1월 소니오픈만 해도 공동 56위에 그쳐 미지수였다.

지난달 22일 노던트러스트오픈 2위가 자신감을 장착하는 계기가 됐다. 나흘 동안 60대 타수를 치는 일관성을 과시했고, 지난달 29일 혼다클래식에서는 드디어 2014년 5월 크라운플라자 이후 21개월 만에 통산 1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7일 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평균 1.62개의 '짠물퍼팅'으로 짜릿한 뒤집기 쇼를 펼쳤다는 대목이 흥미롭다. 퍼터 적응에 더 이상 문제가 없는 모양새다.

2011년 PGA챔피언십 챔프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그러나 7개 대회에서 4차례나 '컷 오프'되는 등 심각하다. OHL클래식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이미 존재감이 없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 역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유러피언(EPGA)투어 BMW SA오픈 첫날 18번홀에서는 불과 18인치(45.72cm) 파 퍼팅을 놓쳐 '입스' 논란에 시달렸다.
▲ "앵커링 논란 ing"= 롱퍼터를 버리지 못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새 규정의 핵심은 퍼터 선택에는 제한이 없고, 몸에 붙이지 말라는 이야기다.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최근 곤욕을 치른 이유다. 지난달 15일 처브클래식에서 15언더파를 작성해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앵커링 금지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골프 관계자들이 "몸에 붙이고 퍼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랑거는 "셋업에서는 몸을 터치했지만 스트로크를 할 때는 확실하게 분리했다"며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고, 챔피언스투어측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옷이 날렸다"며 "팔꿈치가 가슴에 닿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다"고 랑거의 손을 들어줬다.

잭 블레어(미국)는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퍼터가 아닌 우드퍼팅으로 앵커링 시비에 휘말려 장외화제가 됐다. 최종 4라운드 17번홀 그린 옆에서 우드로 퍼팅한 게 문제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기 직전 비디오 판독을 통해 그립과 몸의 접촉 여부를 조사받았다. 다행히 규정 위반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2벌타를 받지 않았고, 생애 첫 3위를 지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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