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2시간동안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설명을 들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2일 오후2시 서울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상설설명회.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이 설명회에 참석한 김모(28)씨의 표정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NCS 채용에 대해 알고 싶어 일부러 참가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NCS를 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을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표준화한 것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130개의 공기업·공공기관 채용에 NCS를 도입했고, 올해 100개 기관에 더 적용하고 내년까지 모든 공기업·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탈 스펙'을 강조하는 NCS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은 오히려 평가기준이 모호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모(25)씨는 "채용공고에 직무 설명이 나오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며 "내 경험을 어떻게 계량화해서 평가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강좌들도 NCS를 준비하는 데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수자원공사 시험을 치렀다는 김모(30)씨는 "NCS 강좌를 들었지만 시험에는 별 소용이 없었다"며 "유형을 익힌다고 들었지만, 실제 문제가 훨씬 어려워 돈이 아까웠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현지(24)씨 역시 "NCS에 대비해 뭘 해야할지 몰라 불안감에 학원 수업이라도 듣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은 취업준비생들의 혼란 및 사교육 의존을 방지하고자 지난해 4월부터 NCS 상설설명회를 운영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NCS 상설설명회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만족도는 50%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채용설명회 등과 결합해 4~5월중으로 보완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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