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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천안, '김종인 체제'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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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큰 고비를 만나게 됐다. 문재인 전 대표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공천안'의 여파 때문이다. 1차 컷오프 이후 '기계적이다' '대안은 없다' 등의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시 구성된 당헌당규에 얽혀 이에 대한 해결책은 쉬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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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지난해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통해 시스템 공천안을 만들었다. 지지도 여론조사, 의정활동·공약이행 평가, 다면평가 등으로 의원을 평가한 후 하위 20%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내용이다. 이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위해 계파·밀실·사심 공천의 가능성을 제거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24일 1차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송호창·전정희·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 의원)에 대한 개별 통보 이후 당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일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정무적 판단이 전혀 없어 당엔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결정이란 것이다.
특히 경기 의정부시갑에서 내리 5선을 한 문 의원의 경우 그가 아니면 대안은 누구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한 초선 의원은 "문 의원의 지역구는 보수 색이 짙은 곳이라, 문 의원을 배제해버리면 새누리당에 (그 지역을) 넘겨주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홍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가 아니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김부겸 전 의원은 "홍 의원을 구제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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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작 김 대표에게 공천안을 수정할 재량권이 없다. 앞서 시스템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대표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한 까닭이다. 이에 김 대표는 강하게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선 "말이 되느냐. 이런 혁신안이 어디 있느냐. 여백이 너무 없다"며 "(대표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도록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놓고…구제하고 싶어도 구제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역정을 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당헌당규 손질을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또한 문 전 대표와의 갈등 등 파장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단 점이다. 개정논의가 본격화된다면 문 전 대표는 '혁신위냐, 문 의원이냐’는 선택지에 갇혀 난감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몇 달을 걸쳐 만들었고 전체 의원 동의하에 당무위·중앙위를 통과한 당헌당규를 손쉽게 뜯어고친단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

결국 취임 후 일사천리로 당 장악력을 과시해온 김 대표가 처음으로 큰 걸림돌에 부딪혔다. 일단 김 대표는 '3선 이상 50%·초재선 30%' 정밀심사 등 2·3차 컷오프에 집중할 방침이다. 늦어도 내주 초에는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가 전략공천 지역 선정 관련 발표도 조만간 진행될 계획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26일 "주말이나 내주 초에는 (전략공천 지역) 일부가 발표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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