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회장은 앞으로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동시에 수행하며 GS칼텍스 경영 전반 진두지휘하게 된다. GS칼텍스 측은 "이사회 의장과 CEO를 한 분이 맡게 됨으로써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책임경영 체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외 사업은 물론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전략 발굴에도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허 회장의 퇴진은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GS칼텍스 대표이사를 맡고 사촌동생에게 길을 터주고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허 회장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는 것이 GS측의 설명이다.
GS가(家) 오너의 용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말엔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했다. 고(故)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막내아들(8남)인 허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2년간 이 회사를 이끌었다. 허 창업회장의 2세들 중 최근까지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한 사람은 허 부회장이 유일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오너가의 임기가 없는 다른 그룹과 달리 GS그룹 오너가 사이에서는 70세 전후를 기해 경영에서 물러난다"며 "경영권을 놓고 가족 간 다툼을 하는 다른 재벌가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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