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
여론 감안해 (주)SK 사내이사만 맡기로
최 회장의 지난 7개월은 '현장경영'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사생활 문제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때에도 현장 경영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국내외 가리지 않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 받은 뒤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었다. 경영 복귀 후 현장경영 매진을 통해 지난 불명예를 씻고 사내이사 자리에 오르기 위한 초석을 닦은 것이다.
최 회장은 출소 직후 해외 출장길에 자주 나서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첫 출장지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 범 중화권으로, 에너지·화학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지 고위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다졌다. 스페인·네덜란드·스위스 출장에서는 현지 에너지와 반도체 회사를 둘러보는 등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워싱턴DC도 방문했다. 올해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교류했다.
최근에는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SK그룹은 지난 1월 말, 수펙스 내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만들었다. SK그룹은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 C&C, SKC가 협력해 신에너지를 발굴하고 관련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추진단은 유정준 SK E&S 대표가 이끈다. SK그룹은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되면 '에너지 신산업 성장 특별위원회'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영 복귀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온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사생활 문제가 터진 이후 잠시 두문불출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애초 (주)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사내이사까지 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주)SK로만 대상을 줄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여론을 감안해 최소 범위로 (사내이사에) 복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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