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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덮친 亞 신흥국, 주택가격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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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주택 가격 하락이 아시아 신흥국의 새로운 경제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신흥국 주택 가격은 약 2%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FT는 비교해볼 수 있는 통계가 존재하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며 이미 경기둔화, 자본이탈, 주가·통화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하락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수익이 줄어드는 은행이 대출을 줄여 신흥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과 홍콩의 주택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에만 각각 7%, 6% 이상 떨어졌다. 대만과 홍콩은 지난 6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율을 크게 웃돌아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은 1997년 주택가격이 고점 대비 70% 폭락하는 대혼란을 겪었는데 현재 주택 가격이 당시 위기 직전보다 훨씬 더 과열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옥스포드는 평가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담 슬라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 오르던 홍콩 주택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무너졌다"며 "중국 본토의 자본 이탈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주택 가격도 떨어졌다. 브라질과 러시아가 10%의 높은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이들 국가의 주택 가격 하락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슬라터는 "브라질·홍콩처럼 신용 팽창이 빨랐던 국가들에서 향후 몇 년간 상당한 주택가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홍콩의 주택 가격은 2007년 이후 두 자리수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슬라터는 터키의 경우에도 최근 주택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한 주택가격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주택 소유도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의 경우 주택 중간값이 소득의 19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대만은 8배, 한국과 태국은 각각 5배와 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3.7배보다 훨씬 높았다.

신흥국과 달리 선진국 주택 가격은 4% 이상 올랐다. 2006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주택경기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인 셈이다.

슬라터는 "선진국에서는 현재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반적인 경기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 반면 신흥국에서는 주택시장이 경제활동 약화 요인이 될듯 하다"고 말했다.

신흥국이라고 모두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멕시코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 3개월간 4%에 육박해 미국보다 높았고 터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택가격도 2%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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