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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CB·BW 발행 급증…신용등급 하락에 회사채 양극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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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코스닥 37개사 주권관련사채 발행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회사채 시장경색에 이은 신용등급 하락추세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주권관련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주권관련사채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이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주권관련사채의 발행규모는 2014년 1조516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2조480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CB가 전년 대비 1.8배 증가한 1조6934억원, BW는 2.4배 늘어난 1473억원, EB는 8.4배 급증한 207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주권관련사채 발행액의 82.7%는 CB가 차지했다.
주권관련사채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한 CB는 회사채의 일종이지만 일정한 조건에 따라 특정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상장회사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으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거둘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CB와 BW 발행 공시건수는 총 37건으로 이 중 CB 발행결정 공시가 35건에 달했다. 2월에만 뉴프렉스, 리젠, 씨엘인터내셔널, 에스코넥, 엑셈, 엔티피아, 윈팩, 이디, 지어소프트, 한양바이오 등 10개사가 CB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반면 올 들어 CB 발행결정 공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6개사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이 일반 회사채 발행보다 주권관련사채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회사채시장 침체와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를 들 수 있다. 특히 회사채시장이 우량채 중심으로 지나치게 양극화되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개 신용평가사는 각각 61개, 59개, 51개의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같은 기간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기업의 수는 10개, 10개, 8개에 불과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의 수는 지난 5년 이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손실 여파는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를 야기했다. 지난해 말 기준 AA-등급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58bp를 넘어서며 지난 201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회사채를 발행했던 코스닥기업은 회사채 수요 미달로 CB, BW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반면 'AA0' 등급 코스피기업은 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이 회사채 대신 주식관련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희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 기업의 CB와 BW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모색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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