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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기관 덕 봤다…한국증시 나홀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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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급락장에서도 우상향 곡선
가격경쟁력 높아 우호적 작용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동현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제대로 못 오르더니 올해 하락장에서는 주요국 증시의 급락세에도 상대적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5.8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9.19%), 일본 닛케이225(-16.11%),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16.03%), 유로스탁스50(-11.4%) 등의 급락세와 비교했을 때 가장 선전을 한 셈이다.이

최근에는 하락세를 벗어나 1900선을 회복하며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진 이유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 기관투자자 견고한 수급여력,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상대적 수혜, 우호적 환율 환경, 국내기업 체질개선 등을 꼽았다.

◆장부가치보다 저렴한 코스피=코스피가 타 증시 대비 가치평가 매력이 높다는 점이 지수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12일 기준 0.89배다. PBR가 1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과거 코스피 PBR는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자 0.77배까지 급락했다가 안정을 찾으며 2010년엔 1.11배까지 상승한 후 2015년 0.88배 수준에서 움직였다.
◆기업 체질 개선이 반등요인=국내 기업들은 지주사 체제 개편과 함께 동종 업종 기업간의 분할ㆍ합병과 사업 재편에 몰두하고 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며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워온 결과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삼성그룹과 빅딜로 인한 체질개선으로 실적 불확실성을 털어내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함께 자동차 사업 진출 확대라는 사업 구조 개편으로 지난해 하반기 3만원대까지 꺾였던 주가가 6만원대를 회복했다.

◆우호적인 환율 상승=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공식이 깨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2010년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월 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 최근 1230원대를 유지하면서 1분기 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 우리나라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기아차, 포스코 등 대형수출주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이 '산다' =기관이 우리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기관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753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의 탄탄한 수급이 뒷받침 돼 코스피는 연초와 설 연휴 직후 두차례의 큰 충격에도 지난 19일까지 2.3%내리는 데 그쳤다.

◆국제유가 급락 '실보다 득'=국제유가가 10% 하락하면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0.27%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소비 역시 0.68% 늘어나고 기업 투자도 0.02% 확대되는 등 실물 경제에 상대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석유 소비액 비중은 5.9%로 주요국들에 비해 석유 의존도가 높다"며 "유가가 하락하면 GDP와 소비여력 증대로 이어져 경기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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