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강서점으로 이전…현장과 시너지 효과·임대료 절감
파격가 선보이며 재고 처분…순차적 조직개편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홈플러스가 '효율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격 경쟁이나 외형 확대에 나서기 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현장과 경영을 물리적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의 임대 건물에서 빠져나가던 임대료도 절감할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임대건물이었던 역삼동 본사에서 자가 건물인 강서점으로 4월 이전하게 된다"면서 "임대료가 절감될 뿐 아니라 점포와 본사가 한 건물에 입주하는 데 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고, 그만큼 효율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이마트가 불을 지피고 롯데마트가 동참한 소셜커머스와의 가격전쟁에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17일 기저귀와 분유 일부 제품을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판매하겠다며 온라인과의 가격전쟁을 앞다퉈 선포했다. 그러나 온라인 몰과의 가격경쟁보다는 자사 영업방식의 특장점을 살린 '효율적 운용'에 여력을 쏟겠다는 게 홈플러스 측 전략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3월 회계결산에 앞서 일부 제품을 파격가에 선보이며 재고를 정리하는 등 내부 점검과 제품력 다지기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에는 별도 조직이던 홍보팀을 마케팅팀과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도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는 '현장경영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의 취임 일성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말 신임 대표로 선임된 그는 많은 시간을 매장에서 보내며 도전과 기회를 연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롯데그룹의 롯데마트 등 경쟁사보다 경영상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라면서 "온·오프라인의 가격·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경쟁사들은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사모펀드가 주인인 홈플러스는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힘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부실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각 사업장을 거점으로 업무 혁신과 전략적 영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계 사모투자펀드 MBK는 지난해 9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그룹을 인수했다. 1997년 삼성물산에서 대구 1호점으로 간판을 걸었던 홈플러스는 1999년 테스코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 16년 만에 다시 한국계 자본이 운영하게 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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