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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장바구니물가]식료품값 인상 릴레이 속 "우리는 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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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소줏값 인상 릴레이에도 가격 동결
롯데칠성, 칠성사이다 가격 유지하며 중량 늘려
오리온, 용량 늘리고 가격 동일 ‘착한포장’ 눈길

잎새주, 칠성사이다

잎새주, 칠성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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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소주, 탄산, 햄버거 값이 연이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거나 제품 중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를 위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부 제품들의 가격 인상 이후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것으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소주 업체들에 가격 인상에도 23일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시키고 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물론 지역소주인 무학과 금복주, 맥키스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지만 보해양조는 요지부동이다.
이들 업체들 모두 가격 인상 당시 "3년간 누락됐던 자제 인상폭과 원자재값 인상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공통적인 입장을 밝혀 보해양조 역시 원자제값 인상 요인에 자유로울 수 없어 가격 동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원자재 값 상승 등 외부 요인은 있지만 출고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보해양조가 출고가 동결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출시하며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저도 탄산주 '부라더 소다'의 인기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제품인 '칠성사이다'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은 늘려 주목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1일 칠성사이다 500㎖ 페트 대신 600㎖ 제품을 출시했다. 용량은 20% 늘렸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100㎖ 더 많은 칠성사이다를 기존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됐다.

롯데칠성은 올해 칠성사이다 외에도 펩시콜라 등 탄산음료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코카콜라음료가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해 롯데칠성도 가격인상이 예상됐지만 '실질적 가격인하'라는 강수를 던진 것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층의 '대용량 선호' 경향과 제과업계 등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동일한 가격에 용량을 더한 착한 제품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현재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탄산제품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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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도 '질소포장'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국내 제과업계에서 용량은 늘렸지만 가격은 동일한 정책을 펼치는 이른바 '착한포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해마다 4억5000만개가 팔리는 초코파이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한개 당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11.4% 늘렸다. 2013년 12월 무게 변동 없이 개당 35g인 제품을 333원에서 400원으로 가격을 올린 뒤 2년 만에 사실상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초코파이 외에도 오리온은 2014년부터 총 21개의 제품 포장재를 축소하고 포카칩,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등 10개 제품의 가격은 변동 없이 양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의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을 동결하거나 중량을 늘려 '실질적 가격인하' 효과를 주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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