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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남산 100년만에 보행길 연결…예장자락은 공원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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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100년 넘게 도심에서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이 보행터널로 연결되고, 도심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 예장자락 2만2330㎡는 2018년까지 도심공원으로 조성되고 명동·남대문시장 등 인근 관광명소와 보행로로 연결된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고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있던 곳이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위한 설계공모를 지난해 12월17일~올 2월12일까지 진행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샛·자락 공원'(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설계안에 따라 시는 예장자락 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청사 중 일부를 철거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과거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었던 서울시청 남산제2청사는 역사성을 고려해 '인권센터'로 만든다.

예장자락이 도심과 남산을 잇는 최적의 입지라는 점에 주목, 도로·교통체계를 보행위주로 대폭 개선해 명동, 남산 한옥마을 등 인근 관광명소는 물론 남대문시장,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등과도 보행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울의 동서 보행축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차량만 다니는 약 100m 길이의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명동~구 TBS교통방송 인근)는 보행터널로 재조성된다. 보행터널 내부는 전시,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성될 계획이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구 TBS교통방송 인근)에는 친환경 곤돌라 스테이션과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찻길과 높은 경사 등으로 사실상 단절됐던 예장자락으로의 보행길이 열리게 돼 명동역 인근에서부터 곤돌라 스테이션까지 완만한 길을 따라 한 번에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 곳에서 친환경 곤돌라를 타면 남산 정상까지도 갈 수 있다. 대신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관광버스(1일 약 400대)의 진입을 전면통제해 남산의 대기질을 개선하고, 남산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보행안전도 강화한다.

예장자락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갈 보행 네트워크는 자연,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사람의 길(시청~예장자락~남산 한옥마을) ▲나무의 길(인왕산~예장자락~남산) ▲역사의 길(돈화문로~예장자락~남산 산책로) ▲문화의 길(청계천~예장자락~재미로) 4개다.

서울시는 당선작을 제시한 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과 내년 3월 중 계약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올해 말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철거공사는 이보다 앞서 7월에 진행된다.

다만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친환경 곤돌라사업은 이번 설계공모 범위에서 제외돼 별도로 추진된다. 곤돌라는 설계·제작·시공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올 4월 중 입찰공고를 통해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당선작 '샛?자락 공원' 설계안은 예장자락의 자연성을 회복하면서 주변경관도 고려해 차가 다니던 터널을 사람길로 바꾸는 등 남산을 도심과 하나로 만든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이에 따라 조주환(시아플랜건축사무소)는 설계비 15억8000만원에 대한 설계권을 갖는다.

한편 시는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작 7개 작품을 오는 22일부터 3월4일까지 2주간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고립돼 있던 남산 예장자락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많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업을 계획하고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뛰어난 작품이 당선됐다"며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남산의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와 자연, 다양한 역사문화 지층이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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