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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새 지도부의 핵심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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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베트남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쩐다이 꽝 공안부 장관(맨 왼쪽), 응웬쑤언 푹 부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 응웬티킴 응언 국회 부의장(맨 오른쪽)이 연임에 성공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웬푸 쫑 당 서기장에게 화환을 건넨 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하노이(베트남)=EPA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베트남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쩐다이 꽝 공안부 장관(맨 왼쪽), 응웬쑤언 푹 부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 응웬티킴 응언 국회 부의장(맨 오른쪽)이 연임에 성공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웬푸 쫑 당 서기장에게 화환을 건넨 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하노이(베트남)=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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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제12차 베트남공산당 전당대회는 5년 임기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동남아시아의 대표 신흥국가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웬푸 쫑 당 서기장(71)이 연임에 성공했다.
서기장은 65세가 넘으면 재선을 포기하고 은퇴해야 한다. 그러나 쫑 서기장은 '특별 후보자'로 예외를 인정 받았다. 이로써 그는 경제정책은 물론 과거의 적이었던 미국, 이웃 중국과 맺은 관계에서 더 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서기장 자리를 놓고 쫑 서기장과 겨룬 응웬떤 중 총리(66)는 물러나고 그의 후임자로 응웬쑤언 푹 부총리(61)가 선출됐다.

쯔엉떤 상 국가주석(67) 후임으로는 쩐다이 꽝 공안부 장관(59)이, 응웬신 훙 국회 의장(70) 후임으로 여성인 응웬티킴 응언 국회 부의장(61)이 각각 내정됐다. 베트남에서 여성 국회 의장의 탄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집단 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서기장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ㆍ국방), 총리(행정), 국회 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 지도부 '4인방'은 과연 어떤 인물들일까. 먼저 쫑 서기장은 당 보수파의 수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쫑 서기장이 경제개방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물러나는 중 총리보다는 개혁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은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의 단합과 베트남 주권 수호를 강조한 바 있다. 그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얼마나 맞출 수 있는가 하는 점은 또 다른 문제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북부 하노이 출신의 옛 소련 유학파로 대표적인 사회주의 이론가다. 친(親)중국 성향의 온건 중도파인 그는 2011년 1월 국회 의장에서 서기장 자리에 올랐다.

푹 부총리가 어떤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지 알려진 바 없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관료조직 군살빼기 운동을 주도해왔다. 일부에서는 인맥이 탄탄한 그를 공정한 인물로 평가한다. 고향인 중부 꽝남다낭성(省)의 당 부서기 출신인 그는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부패척결위원회의 수장이기도 한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북부 닌빈성(省) 태생인 꽝 장관은 지난해 미국 방문 중 미국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해양안보를 강조하고 사이버 범죄와 인신매매를 퇴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몇몇 정치 전문가는 그를 미래의 서기장감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자국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응언 국회 부의장이 태어난 곳은 남부 벤트레성(省)이다. 베트남 정계의 '다크 호스'로 간주되는 그는 경제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그는 무역부 차관,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들 '4인방' 가운데 서기장 말고 나머지는 오는 5월 22일 총선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차기 국회에서 공식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베트남은 그동안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대외 개방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왔다. 이를 고려할 때 기존 정책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강화로 개혁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은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이 전보다 온건한 대책을 모색할 듯하다. 그러나 분쟁이 주권과 직결된데다 국민의 반중(反中) 정서가 강한 점으로 미뤄볼 때 전처럼 강온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오리건 대학 정치학과의 뜨엉 부 부교수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새 지도부가 정권의 안정을 원한다"며 "따라서 개혁 영역 확대나 개혁 가속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대학의 재커리 아부자 교수는 "쫑 서기장이 경제개혁과 민영화 보폭, TPP 이행에서 좀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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