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0일 한·미 양국이 협의를 공식화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 배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먼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인 KAMD의 개발과 투자를 앞당기는 등 대책 수립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군사적 상황과의 적합성 여부 ▲실전 능력 ▲배치 및 유지 비용의 적절성 ▲비용 부담 주체 등 4가지 문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한반도 작전 환경에 적합한 KAMD를 조기 구축해 대처하는 것이 합리적 대안"이라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및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적기에 개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하면서 상호불신을 쌓는 등 '왕따 외교'를 자처하면서 외교적 수단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사드 배치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당론을 정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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