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썰날 이야기보따리]수학공식보다 어려운 '설날 가족능력평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시어머니는 명절 때마다 소파 위에서 카톡질, 게임질 하며 제게 말로만 감놔라 배놔라 하시는데요. 아주 작정하고 혼자 휴가 즐기시는 듯 해요. 이번에는 차례 지내기 직전에 내려가서 그릇 설거지 하자마자 올라 올래요". 주부 회원이 많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 게시물에서 보듯 많은 주부들에게 설 연휴는 그저 일년마다 돌아오는 중노동 기간일 뿐이다.

온라인에는 주부 외에도 "설날에 친지와 가족을 만나는게 두렵다"는 네티즌의 고민글이 넘친다. 시월드(시댁을 일컫는 신조어) 버금가는 처월드(처갓집)의 등쌀에 괴로운 남편, 소장용 피규어를 달라고 조르는 조카를 둔 삼촌,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큰아버지를 둔 백수는 괴롭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사연을 참고해 수학공식보다 더 어려운 설 특집 가족능력평가지를 만들어 봤다. 흠… 그래서 정답은 뭐냐고? 이 역시 가족과 함께 고민해볼 문제다. 의외로 '사이다'처럼 시원한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문제 1. 다음 중 여성의 심경을 나타내는 노래로 적당한 것은?
어제 남편과 얘기하다 이번 주 토요일(6일)에 가서 설날(8일)에 아침 먹고 올꺼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사흘간 자고 올거라고 하더라구요. 설날 다음날 온다는거죠. 제가 좀 예민한데요. 시댁이 완전 시골이라 샤워도 못하고 잠도 못잘것 같은데... 하루 줄이면 안되냐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는 겁니다. 멀어서 자주 못가는 곳인데 꼭 그렇게 해야겠냐고 하면서요.

1번 넌 그렇게 살지마 - 박미경
2번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 빅뱅
3번 겁 - 송민호 (Feat. 태양)
4번 싫어 - 포미닛
5번 1, 2, 3, 4번 모두

문제 2. 빈칸 ㅁㅁ에 들어갈 적절한 숫자는?
결혼 2개월차 신혼, 첫 명절이네요^^;; 양가에 10만원씩 드리자니 적은 것 같고.. 20만원씩 드리자니 부담이 되요. 맞벌이라 큰 지출은 아니지만. 첫 용돈을 잘 드려야 될 거 같은데.. ㅁㅁ만원이면 될까요?

1번 10
2번 15
3번 20
4번 50

문제 3. 다음은 한 중학생의 말을 번역한 것이다. 빈칸에 알맞은 말은?
ㅋㅋㅋ 아 행님들 나 세뱃돈 만원 ㅋㅋ ㅇㅈ ㅇㅇㅈ? 부들부들 미친.. 울삼촌 최소 사망. 급식충 먹고 X질래도 에바 택시비 모자라 마포대교도 못가 공덕동 로터리서 자살각. 그 와중에 삼촌방에서 주워온 'ㅁㅅ' ㅇㄱㄹㅇ 앙 기모띠~(형님들 저 세뱃돈 만원 받았습니다. 하하 부들부들 떨리네요. 우리 삼촌 혼나야 합니다. 중학생인데 배고파도 돈없어 굶던지 해야겠네요.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삼촌방에서 발견한 ___이 정말 기분을 좋게 하네요.)

1번 무스
2번 메스
3번 맥심(성인잡지)
4번 멍석

문제 4. 무한상사의 정준하 과장은 처갓집이 전주, 본가는 포항이라고 한다. 아직 결혼 3년차인 정과장은 그동안 매년 설날 처가와 본가를 모두 들렀다. 정과장이 내년부터 10년간 설에 이동할 거리를 계산하면?

1번 1000km
2번 1만 km
3번 3만 km
4번 0km

문제 5. 기혼 남성들이 처월드에서 듣기 싫은 말 1위는 ‘다른 집 사위는 아들 같다던데’라고 한다. 장모가 이같은 말을 할 때 바른 대응법은?

1번 따님도 아들 같던데요 도저히 여자라곤..
2번 그럼 세뱃돈 주세요
3번 전 어머니가 우리 막내딸 같습니다.
4번 엄마~! 친구들이랑 좀 놀다 올게~

문제 6. 출근충(직장인을 비하하는 신조어)이 오랜만에 쉬려는데 싫어하는 상사에게서 새해 인사 카톡이 왔다. 적절한 답 메시지를 고르시오.

1번 올해도 늘 성공하시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번
귀한 메시지 주셔서 감사해요. 하
찮은 절 늘 살펴주셔서 고맙슴다
아주 새해에는 기냥 대박나세요 (세로로 읽으세요)
3번 ㅇㅇ
4번 ……………(1) <-- 읽지 않음.

문제 7. 흙수저 출신 큰아버지의 잔소리가 또 시작됐다. 언제 큰아버지의 말을 끊고 반박해야 하는지 단어 사이에 사선(/)으로 표시하시오.
철수야. 이 놈아. 노력! 노오오력을 하란말야. 내가 일사후퇴 때 피 튀긴 쌀로 밥해먹으며 피난 가서 온갖 노력을 다해 우리 가문을 다시 일으켰다. 네가 지방에 그 뭐시냐 이름이 개불대라 했나? 아무튼 아무도 모르는 어디 시골 구석에 있는 잡대를 나와서 응? 하다못해 삼숑 같은데 들어가라고 말도 안한다. 머리에 든게 없으면 톱밥이라도 먹을 각오하고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야지. 식모하다 이집에 시집와서 호강하는 네 엄마 닮았어? 왜 그냥 맨날 노느냐 철수야 응? 허구헌날 친구들이랑 당구치고 피시방에서 라면이나 먹다가 부스스한 얼굴로 기어들어오냐는 이 말씀이야. 청년백수는 너같은 놈은 해당 사항이 없어요. 응? 노!력! 노옹ㅗ오ㅗ오오력을 하라는 말이야.


문제 8. 초등학교 3학년 명수는 세뱃돈을 최고 12만원까지 모을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 다음 중 명수에게 세뱃돈을 가장 많이 줄 것 같은 사람은?

1번 이번에 공기업 인턴으로 취직한 삼촌
2번 국민 연금 수령을 1년 앞둔 64세 할아버지
3번 자녀 학원비 때문에 식당일을 시작한 숙모
4번 세뱃돈을 통장에 넣자며 잠시 맡겨두라는 엄마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