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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1조 투자하는데…상암 롯데쇼핑몰, 삽 놓고 '열중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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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문화시설 조성해야" 요구
롯데 "상업용지로 프리미엄 주고 산 땅, 전환 어려워"
TF 주관 7차회의 열렸지만 여전히 결론 안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내년 선보일 것으로 계획했던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롯데복합쇼핑몰이 건립 일정의 윤곽을 잡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지역 상인단체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부지 분양 후 3년이 다 돼도록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암 롯데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지역상인, 롯데그룹 간 의견조율을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7월 출범시킨 '마포구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은 현재까지 어떠한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TF는 7월 이후 1월말 현재까지 총 7차, 매달 한차례 꼴로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인근 상인들은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인근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상업시설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쇼핑몰 중심의 상업시설 보다는 문화시설을 조성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요구안에 롯데 측은 쇼핑몰 내의 대형마트 입점을 철회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 복합쇼핑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협의를 전문위원과 이해당사자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롯데와 상인들 간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소규모 회의를 별도 마련하고 있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건축 승인을 위한 별도의 결정은 도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부지는 지하철 6호선 디이털미디어시티역 인근 2만600㎡ 규모이며, 쇼핑몰 건립을 위해 롯데가 지난 2013년 4월 이미 매입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하고 3년 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지역 상인들과 협의하고 이들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업용지로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한 땅을 문화시설로 전환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면서 "부지 매입 후 이렇게 오랜기간 기다리고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 내부적으로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유통시장이 모바일(온라인)과 대형복합쇼핑몰로 이원화 되면서 경쟁사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 적극적으로 조성에 나선 상태다. 신세계의 경우 하남시에 오픈 예정인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유니온스퀘어는 롯데가 상암 부지를 매입했던 2013년에 착공했으며,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에는 백화점,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 및 전시시설이 들어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쇼핑 시설의 추세는 대형화"라면서 "고객들이 오프라인 채널에 요구하는 기능이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 위락시설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쇼핑몰일수록 주변 상권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할 자치단체와 상인, 사업주간의 긴밀한 협의와 빠른 상황판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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