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한 해 연간 총액 절반 넘어서
전문가들 "향후 몇 년간 중국 기업의 해외 M&A 연평균 50% 증가"
중국 내 자본 유출 우려는 당국의 딜레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자본의 해외 기업 침투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는 이미 지난해 연간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날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ㆍCHEMCHINA)이 스위스의 농업생물공학 기업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것이 '역대급' M&A 사례다. 또 가전 업체 하이얼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54억달러에,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업체 완다그룹은 미국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각각 인수하기로 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데이비드 브라운은 "향후 몇 년 동안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연평균 50%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로이트 차이나 관계자도 "해외 M&A 규모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보다 나은 브랜드 파워와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점은 중국 당국과 기업에게 딜레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 M&A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깐깐한 규제나 승인 등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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