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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카' 비상, 대응체제 빈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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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어제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례적인 사례라며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신속한 국제적인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WHO가 지금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및 소아마비 등 세 차례뿐이었다. 그만큼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도 이제 강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와 교류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반도 상륙도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정부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수개월간 온나라가 공포에 떤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총력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집트숲모기가 감염매개체라는 것 말고는 정확한 발병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데다 백신이 없어 공포심을 더한다. 감염속도도 빠르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지의 20여개국에서 잇따라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WHO는 미주지역에서만 최대 400만명이 감염될 것으로 경고했다. 더욱이 150만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돼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브라질에서는 오는 8월과 9월 하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국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재앙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물론 브라질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가 당장 위험지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우리와 교역 및 관광교류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한 남성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동남아를 통한 간접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그뿐 아니라 현재 남미에서 하루 평균 100명, 2차 확산지인 태국에서 7000여명이 입국하고 있어 그들의 수하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최일선 방역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인천공항검역소장 자리는 두 달째 공석이다. 질병관리본부장도 부랴부랴 오늘 임명됐다. 방역 최일선의 자치단체를 지원하는 행정자치부가 어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정부부처 간 공조도 여전히 미흡하다.

메르스사태가 보여줬듯이 전염성 높은 질병은 작은 빈틈이라도 있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사회 전반에 끼치는 피해도 크다. 특히 움츠러들고 있는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철저한 총력 대비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 임신부를 비롯한 국민들의 발병지역 여행자제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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