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주주 사재출연과 현대증권 즉시 공개매각 등을 포함한 긴급 유동성 자금 마련 등을 내용으로 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며 "이번주 부터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자구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자구안에는 계열사 지분 매각과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한 자금 대여 등 700억원의 유동성 마련 방안도 포함됐다.
현대상선은 앞서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327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차입으로 총 차입금은 171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5200억원 가운데 만기 연장이 어려워 반드시 갚아야 할 채권은 4월 1200억원, 7월 2400억원 등 총 3600억원이다. 내년에는 3024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업황 악화로 201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과 4년 연속 누적결손을 지속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3조3000억원대 자구계획 실행해 왔다. 그러나 자구안에 포함됐던 현대증권(약 6475억원)의 매각이 지난해 10월 최종 불발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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