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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의 '조선족' 발언이 불러일으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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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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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조선족' 발언이 29일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저출산 종합대책을 논의하는 당정회의에서 김 대표가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국동포 비하 발언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등 부정적인 댓글 일색이었다. '집권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선 후보의 수준이 이정도'라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왔다.
야당도 즉각 공세에 나섰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저출산 대책으로 조선족을 받아들이자니 황당무계하다"며 "새누리당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확인하는 것 같아 기가 막히다"고 탄식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여성들을 출산만을 위한 존재로 격하시키는 시대역행적 인식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김 대표의 차별적이고 비하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맥락상 저출산 대책이라기 보단 생산인구 감소 문제에 대처할 이민정책을 뜻한 것이었다. 김 대표는 외래적인 문화권의 이민자를 대거 수용한 독일의 이민정책을 예로 들며 "우리는 조선족이 있어 문화쇼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페이스북에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도 아닌데'라고 비난한 것은 김 대표의 발언을 다소 곡해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김 대표의 말 한마디로 이날 당정회의의 의미가 한순간에 퇴색된 것은 사실이다. 이날은 저출산 문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과 정부, 경제계 단체,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모인 자리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이준식 사회부총리를 비롯해 5개 부처 장관들이 부처별 대책을 보고했고, 당 저출산대책특위 위원들은 실질적이고 국민체감도 높은 정부 정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조선족 발언'이라는 엉뚱한 데 이목이 쏠리며 참석자 모두에게 일순간 '민폐'를 끼쳤다. 김 대표가 감수해야 할 부담이 거센 비난 여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편 김 대표의 민폐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청년위원회와 연탄배달 봉사활동 도중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이 똑같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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