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조선족' 발언이 29일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저출산 종합대책을 논의하는 당정회의에서 김 대표가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국동포 비하 발언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등 부정적인 댓글 일색이었다. '집권여당 대표이자 차기 대선 후보의 수준이 이정도'라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왔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맥락상 저출산 대책이라기 보단 생산인구 감소 문제에 대처할 이민정책을 뜻한 것이었다. 김 대표는 외래적인 문화권의 이민자를 대거 수용한 독일의 이민정책을 예로 들며 "우리는 조선족이 있어 문화쇼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페이스북에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도 아닌데'라고 비난한 것은 김 대표의 발언을 다소 곡해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김 대표의 말 한마디로 이날 당정회의의 의미가 한순간에 퇴색된 것은 사실이다. 이날은 저출산 문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과 정부, 경제계 단체,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모인 자리였다.
한편 김 대표의 민폐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청년위원회와 연탄배달 봉사활동 도중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에게 "니(너)는 연탄 색깔하고 얼굴 색깔이 똑같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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