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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분야 전문변호사라더니…알고보니 '0개' 분야

최종수정 2016.01.29 12:05 기사입력 2016.01.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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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업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보니 각종 허위ㆍ과장광고로 자신을 포장하다가 철퇴를 맞는 변호사도 많다.

A변호사는 대법원에 몸담은 적이 없는데도 자신을 '대법원 판사 출신'이라고 '대담하게' 광고했다가 대한변호사협회(변협)로부터 과태료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가장 흔한 건 '전문 변호사' 타이틀을 무단사용 하는 경우다. 얼마 전 새누리당에 영입된 배승희 변호사 사례가 대표적이다.

배 변호사는 지난 20일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지하철 광고물 등을 통해 자신을 6개 분야 '전문 변호사'라고 홍보한 것이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이유다.
'전문' 타이틀을 쓰려면 변협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최대 2개 분야까지만 가능하다.

변협에 확인해보니 배 변호사는 전문 변호사 등록 신청을 한 적도, 승인을 받은 적도 없었다.

너도나도 '전문 변호사'를 자처하지만, 사실 이 중 다수는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

29일 변협에 따르면, '전문 변호사' 등록제도가 시행된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말 현재까지 전문분야를 등록한 사례는 모두 1561건이다.

중복 등록을 감안해 변호사 수로 따지면 1031명으로 전체 개업 변호사의 5%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법원종합청사 근처의 한 옥외광고물에서 자신을 건설ㆍ부동산ㆍ손해배상ㆍ회생 및 파산 등 각종 경제ㆍ민사 분야의 전문 변호사라고 소개한 B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봤다.

B변호사는 승인 여부에 관해선 말 끝을 흐리다가 "제가 집중적으로 오래 다뤄온 분야라 그렇게 광고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광고 문제까지 그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우린 영업 못 한다"고 쏘아붙였다.

각종 '스캔들'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강용석 변호사는 삿대질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너 고소'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를 게재했다가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고 광고를 바꿨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고소맨' 이미지를 아예 마케팅에 활용해보려다가 제재를 당한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허위ㆍ과장 광고가 온ㆍ오프라인에 난무한다.

변호사들의 이같은 행태는 '변호사 2만명 시대'의 또 다른 단면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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