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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연말연시 자산재평가 잇따라…'속 빈 강정'

최종수정 2016.01.20 11:06 기사입력 2016.01.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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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연말연시 자산재평가 잇따라…'속 빈 강정'

엠에스오토텍·티에이치엔 등 두달새 6곳이 공시
"부채비율 낮춰 주가 띄우기" 속 빈 강정 지적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상장사들이 연말연시 보유 토지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린 것이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약 50일 동안 자산재평가를 공시한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는 엠에스오토텍 등 총 6곳이다. 지난해 7~11월 사이엔 4곳에 불과했다.

이들이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 주된 목적이다. 토지 재평가 실시에 따른 자산 증가분은 재무제표에서 재평가잉여금(자본)과 이연법인세(부채) 등에 반영된다. 부채와 자본이 둘 다 증가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본의 증가 폭이 더 크므로 부채비율은 낮아진다. 자산재평가로 인한 이익은 미실현이익에 해당돼 배당가능재원에서도 제외된다.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은 지난달 7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일대 2만7202평 규모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해당 토지의 2014년 말 기준 장부가는 145억원이었으나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가치가 232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엠에스오토텍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72%로 전분기 대비 34.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60% 급감했다. 부실 계열사들의 마이너스 수익으로 지분법 손실을 입은 것도 모자라 자금수혈까지 해주느라 재무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 티에이치엔도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갈산동 일대 장부가 140억원 규모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티에이치엔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3311%로 상장사 중 가장 높다. 연말ㆍ연초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6개 기업의 지난해 3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847%로 전분기 대비 108%포인트 증가했다.
A회계법인 소속 한 회계사는 "지정감사를 일부러 피할 목적으로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경우도 많다"며 "지난해 시행된 '부실기업 외부감사인 지정제도'로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동종업종 평균 부채비율 대비 1.5배를 초과하며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이면 국가가 강제 지정하는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주가를 띄워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목재 제조업체 성창기업지주가 지난 11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일대 장부가 1846억원에 달하는 토지ㆍ임야ㆍ조림ㆍ관상식물 등의 가치를 재평가하겠다고 공시한 직후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제지업체 세하도 지난달 30일 장부가 362억원에 달하는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결정하자마자 주가가 상한가를 터치했다. 세하는 자산재평가를 통해 114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대주전자재료 역시 지난 6일 장부가 406억원 규모 자산재평가 결정 이후 주가가 4개월 내 최고치(636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는 대부분 단기에 그쳤다. 자산재평가 전이라도 부동산 가치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창기업지주와 세하, 대주전자재료는 자산재평가 공시 직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현재엔 모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향세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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