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중순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직속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팀을 신설해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대표에게 팀장직을 맡기려 했다.
은 전 사장은 2000년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최태원 회장과 만난 이후 10여년간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그는 2005년 인텔코리아에서 맥쿼리 증권으로 옮겨 전무로 활동하다 맥쿼리증권이 SK E&S 지분 49%를 인수하자 SK E&S의 등기이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또한 은 전 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맥쿼리증권에서 나와 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인 하빈저캐피털로 옮겼다. SK그룹은 하빈저캐피털에 수천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FST(Integrated Financial Solution Team·통합금융솔루션팀)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직속 조직으로 신설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팀이다. 임원급 3~4명을 비롯해 10명 내외로 꾸려졌다. IFST는 계열사가 사업 구조를 혁신하거나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할 때 재무, 사업 지원을 맡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IFST에서 결정한 뒤 그룹사에 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룹의 결정을 지원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며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새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을 총괄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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