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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곳간에 돈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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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개 건설사 미청구공사 잔액 12.5%↓
GS건설, 지난해 4분기에만 1조1000억 감소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건설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 발주처에서 공사 대금을 회수하는 가속도가 붙은 것. 특히 저유가의 장기화로 중동 지역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미청구공사 잔액(공사 대금을 회수하지 않은 금액)을 크게 줄여 회계 리스크를 상당부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만 미청구공사 잔액을 1조1000억원 가량 줄였다. 지난해 3분기(3조1740억원)와 비교하면 미청구공사 잔액이 35% 감소했다. 특히 비중이 높은 플랜트 부문에서만 약 9000억원을 줄였다. 인프라ㆍ전력 부문 감소금액은 1600억원이었다.

프로젝트별로 보면 ▲이집트 ERC(2800억원) ▲이라크 카르발라(1500억원) ▲스페인(940억원)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건설 업계에선 해외 플랜트 부문의 미청구공사 잔액이 늘어나는 걸 최대 리스크로 꼽는다"면서 "최근의 변화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고 말했다.

미청구공사 잔액이 줄어든다는 건 현금 유동성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대형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잔액 증가로 재무상황이 불안정했고 자산가치에 대한 불신이 컸다"면서 "미청구공사 잔액 감소는 자연스럽게 현금성자산 증가해 대형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부산 해운대 아파트와 서울 강서 힐스테이트 등에서 잔금회수가 예정된 데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 해외 현장 등에서 대금 회수가 이뤄졌다. 업계에선 두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잔액이 지난해 4분기 중 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미청구공사 잔액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직접 중동 발주처를 찾아다니며 공정 관리와 대금회수를 직접 챙겼다. 현대건설은 감사팀이 직접 해외 현장을 돌며 대금 지급이 이유 없이 지체되는 경우 발주처 등을 상대로 적극적 대응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6개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2조1026억원에서 연말 1조8407억원으로 12.5% 감소할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현금성 자산은 1조1964억원에서 1조4583억원으로 2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회계투명성 강화 방안이 시행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총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수주계약에 대해 미청구공사 잔액, 대손충당금, 공사진행률 등을 사업부문별로 공시하도록 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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