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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아~옛날이여", 동남아 시장 개척으로 '제2의 전성기'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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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전성기 끝내고 판매량 급감
신수요층 만들기 위한 노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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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2000년대 중후반 국내 주류시장을 휩쓸었던 한국 고유의 술 막걸리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감소해 주류시장 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 화려했던 옛 영광은 지난 과거가 됐다.

13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와 엔고를 타고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 일본 수출액은 2009년 540만달러, 2010년 1558만5000달러, 2011년 4841만9000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본으로 막걸리를 수출한 금액은 2년새 8배 넘게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며 2011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성기는 금세 막을 내렸다.

막걸리 일본 수출액은 2012년 3199만달러, 2013년 1362만5000달러, 2014년 914만8000달러, 2015년(1∼11월) 600만1000달러로 줄었다. 4년만에 수출 규모가 약 8분의1 수준(12.4%)으로 감소했다.

막걸리 최대 수출처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1∼11월) 전체 막걸리 수출액은 1168만1000달러로 2011년(5273만5000달러)보다 77% 감소했다. 전년 같은기간(1395만8000달러)와 비교해도 16.3% 줄어든 실적이다.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이 도수가 낮은 술이나 무알콜 음료를 선호하게 되면서 고객 이탈이 심화됐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인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국내 막걸리 시장 상위 업체들이 일부 고정된 수요층을 믿고 신제품 개발에 소홀히 해왔으며 과점 구조 탓에 제품 및 가격 등 치열한 경쟁이 없어 사실상 품질이 정체된 상황이었던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애국심과 한류에만 의존하는 마케팅과 전통을 강조했지만 과거 밀어내기 의혹으로 갈등을 보인 것도 국민들이 막걸리에게 등을 돌리게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막걸리 업계는 수출을 다변화하고 제품 계발에 적극 나서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막걸리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이 줄어들자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홍콩(2011년 3만9000달러→2015년 45만5000달러)과 대만(1만6000달러→16만7000달러)으로의 수출이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각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성장하는 추세다. 일본에 이어 막걸리 수출 2위국인 중국으로의 막걸리 수출도 127만2000달러에서 184만3000달러로 44.9% 증가했다.

제품개발과 새로운 마케팅 등으로 기존의 올드한 느낌 버리고 젊은층 겨냥해 자몽, 유자맛 등의 막걸리를 개발하며 신수요층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높고 쌀 문화권인 동남아 지역 위주로 막걸리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최근 일고있는 저도주 열풍에 발 맞춰 막걸리 도수를 낮추고 다양한 맛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여 '제2의 막걸리 열풍'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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