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724억달러, 채권형 펀드에서 268억달러가 순유출돼 모두 99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자원 신흥국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신흥국 중에서 가장 펀드 자금 유출이 컸던 곳은 중국으로 203억달러 규모이며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27억달러가 순유출됐다. 멕시코는 21억달러, 브라질에서는 1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미 많은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에 순유출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고 중국 경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자금 유출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의 과도한 부채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도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불안이 심화될 경우 한국의 견실한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대외차입 여건이 악화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대외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되는 등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은 이런 판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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