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달부터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영상을 토대로 금연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에 나오는 이들은 담배를 사면서 '폐암 주세요. 뇌졸증 주세요' 라고 말한다. 담배를 통해 병이 생길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매출 비중도 전년동기에 비해 10% 뛰어…매출 더욱 늘 듯
-정부 업계 반발에 담배 광고 규제는 차일피일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담뱃값 인상에 따라 정부와 편의점은 각각 '세수·매출 증가'라는 선물을 떠 안았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담배 판매세 호조에 따라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
GS리테일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조 29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6% 증가했다. CU의 3분기 매출도 1조 2062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2.4% 뛰었다.
담배값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올 6월 담배 등 기타 상품군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6월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담뱃값 매출 증가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편의점 판매액은 1조535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 1550억원에 비해 32.8%나 늘었다. 편의점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6개월 연속 30% 대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금연 의지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가격 인상분은 그대로 편의점 매출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11월 월간 담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9.4%를 기록했다. 1월에 비해 29%포인트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들이 담뱃값 인상 1년 동안 소리 없이 웃고 있는 이유다. 올해 담배 판매량은 12월 말 누계 기준으로 33억3000만갑, 담배 세수는 11조489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담뱃세 수입(6조7427억원)보다 63.9%(4조3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성인남성 흡연율은 작년의 40.8%에서 5.8%포인트 떨어진 35.0%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가 예측한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율 감소폭인 8%포인트보다는 적은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면서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의 담배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관련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판매업계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데다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담뱃값에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고그림의 유형은 내달 상반기 중 결정될 전망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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