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스크 '허와실' 있어…민간합작·소비재 수출 키워야"
9일 국회헌정기념간 대강당서 열린 '중국의 변화와 글로벌 금융불안' 세미나서 전문가들 민간합작 소비재수출 강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아직 한국과 중국은 상호인식이 부족하다. 형제적인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정책 합작만큼 민간 합작이 중요하다." (민지동 중신그룹 집행총경리)
"영화 '색계'를 보고 미국 제모기 업체가 한국에 컨설팅을 맡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모기 시장이 뜰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런 사례처럼 새로운 아이템을 갖고 중국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김성현 산업은행 조사부장)
국내 중국통(通)으로 꼽히는 전문가들이 '차이나리스크'의 허와실과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9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중국의 변화와 글로벌 금융불안:한국의 대응'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경기 둔화는 미국 기준금리인상보다 더 큰 우려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중국발 위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합작을 늘리고 소비재 수출 강화, 경제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주제연설에 나선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의 중국성장 위기론이 중국의 사이즈(size·규모)를 감안할 때 과장된 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중국은 작년 한해 10조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사이즈를 달성했다"면서 "그 이후엔 성장률이 6%가 되던 7%가 되던 1년마다 5000억달러를 만드는 새로운 나라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조달러의 기저효과를 감안해 중국의 성장률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은 (성장률 보다는) 과잉생산력에 대한 구조조정과 외환보유고 관리 두가지다"고 진단했다.
민지동 중신그룹 집행총경리도 "중국 경제에선 신창타이(고도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뜻의 중국식 표현)가 여전히 화두"라면서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많은 부족한 부분들이 나타났다. 이런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 공급경제학파가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對)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다변화를 통해 중국 경제 둔화를 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성현 산업은행 조사부장은 "수출 추이를 보면 반제품 중간재 수출은 줄고 소비재 수출은 늘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소비재 비중은 4% 넘지 않는다. 서비스업과 소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중국은 현재 경기둔화라기보다는 구조변화를 겪고 있는데 제조업은 침체하고 기업투자는 줄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과 개인소득은 늘고 있는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민간 교류를 더 확장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민지동 중신그룹 집행총경리는 "아직 기업들간의 민간합작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 않다"면서 "형제적인 우호관계를 더 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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