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하라, 차이나"…은행들, '강공'과 '신중'사이
기업·우리·국민은행 등 계획대로 지점 확대
전담팀 신설해 환율 급병동 등 경제상황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근 A은행 해외사업팀은 중국 영업법인과 콘퍼런스 콜을 열고 중국 거래업체의 신용도를 긴급 점검했다.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현지법인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위험도가 높아진 거래업체를 미리 선별해 밀착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위안화 환율 절하에 따른 거래 고객별 영향도 분석과 함께 중국법인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 은행은 당분간 중국영업비상망을 가동해 중국 경기 변화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A은행 해외사업담당 부장은 "당분간 중국의 경제 상황은 물론 정치ㆍ사회 분위기까지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며 "중국법인에 관련 자료를 수시로 요청하며 실적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수정된 경영전략에 맞춘 지원 업무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척 일변도였던 국내은행들의 중국 진출 전략이 바뀌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깊어지자 시장 개척 카드와 함께 영업망별 리스크 관리 수위를 한층 높여 내실도 함께 챙기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꺼내들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조직된 중국전담팀을 중심으로 위안화 환율의 급변동이 중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중국 사업의 수익성이 중국정부의 금융정책 변화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올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중국 법인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11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1122만달러보다 2%정도 줄었다. 중국 정부의 금리인하 정책이 실적으로 전달된 결과다. 기업은행은 중국전담팀의 중국시장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지역별 중장기 경영전략의 수정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영업망 확장 전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기업은행은 최근 중국 톈진(天津)에 동리지행(지점)을 계획대로 개소하면서 중국 영업망을 16개로 늘렸다. 톈진시는 한국 대기업 및 중소기업 이외에도 다수의 현지기업이 모여 있는 중국의 중심 공업지역으로 기업은행의 중국 진출 핵심지이기도 하다.
중국 영업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01 15:30 기준 은 중국 경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영업망 확장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졌지만 연말까지 중국 선양(瀋陽)에 분행을 개설하고 지행을 2곳 더 늘리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올해만 총 5곳의 영업망을 추가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영업망 확장책을 지속해 2019년까지 중국 내 중상위권 외자은행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질적 성장 전략에도 고심하고 있다. 한국계 기업 진출 등으로 초기 영업 기반이 확보된 분행을 거점으로 한 지행 위주의 점포를 확대해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시킨 후 현지기업 중심의 영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다.
KB국민은행도 오는 10월 말 중국 상하이(上海)지점 개소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상하이지점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이후 추진되는 첫 글로벌 사업으로, 이 지점이 개설되면 국민은행은 중국에서 총 5개의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중국발 금융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사업은 계획에 맞춰 진행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단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수정하진 않지만 중국 경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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