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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여성임원 2명 불과…'여성임원 30% 법안'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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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중 여성 비중 2012년 25%→올해 19.6%
▶간부직 여성 비중 ‘뚝’...사원 21%→과장급 9.7%→부장급 1.2%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공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2명에 불과하고 올들어 공기업 11곳 중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2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시장 및 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여성 신규 채용 및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채용 2501명 중 여직원은 490명(19.6%)으로 20%에도 못 미쳤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도보다 5%p 이상 낮은 수치다.

신규 채용에서도 여성 비중이 현 정부 직전인 2012년 25%에서 올해는 20% 밑으로 떨어졌다. 간부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은 더 급락해 사원급에서는 21.3%에 달하지만 과장급에선 9.7%, 부장급에선 무려 1.2%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기업 여성 임원을 30%로 높이겠다는 법률 개정안까지 나왔지만 실제 신규 채용과 승진에선 여성 홀대가 오히려 더 심각해진 것이다.
여성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기업도 한국동서발전, 울산항만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감정원, 한국조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등 11곳에 달했다. 한국철도공사는 9월까지 신규 채용을 전혀 하지 않았다.

여성 인력을 채용한 곳도 예외 없이 비중이 낮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채용한 49명 중 여성은 2명(4.1%)뿐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명 중 1명을 채용해 그 비율이 10.0%였고, 한국서부발전(12.3%),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14.5%), 한국수력원자력(16.0%), 한국도로공사(17.6%), 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동발전(18.2%), 한국지역난방공사(23.4%), 한국전력공사(24.5%), 여수광양항만공사(25.0%), 한국공항공사·해양환경관리공단(27.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여성 채용 비중이 50%를 넘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2.9%), 한국마사회(39.2%), 주택도시보증공사(39.0%)도 30%를 넘었다.

여성들에겐 채용 못지않게 승진 문턱도 높았다. 간부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총 148명의 임원 중 여성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홍표근 상임감사위원과 한국철도공사의 최연혜 사장 2명뿐(1.3%)이었다.

사원급(5~7급)에서는 여직원 비중이 21.3%였지만 과장급(3~4급)으로 올라가면 9.7%로 반토막 이하로 줄고, 다시 부장급(1~2급)으로 올라가면 1.2%로 급감했다.

부장급 여성 직원이 전무한 곳도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조폐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10곳에 달했다.

한국전력공사는 부장급 1412명 중 여성이 2명(0.1%)에 불과했고, 한국수력원자력도 770명 중 2명으로 0.3%에 그쳤다. 한국도로공사·한국중부발전(0.5%), 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0.6%), 한국석유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1.0%), 한국감정원(1.5%), 한국수자원공사(1.6%)도 2% 미만이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9.7%로 비교적 높았다. 부장급 93명 중 9명이 여성이었다. 이어 부산항만공사(6.1%), 대한석탄공사(5.2%)가 5%를 넘겼고, 한국광물자원공사(4.8%),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4.3%), 인천국제공항공사(3.9%), 한국공항공사(3.4%), 한국철도공사(3.1%), 한국지역난방공사(2.6%)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1~2급은 부장급, 3~4급은 과장급, 5~7급은 사원급으로 분류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별정직 등 현원(정규직) 외 직원이 포함돼 있어 기업별 직급 분류가 다소 상이할 수 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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