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수출길 시원하게 뚫어준 주인공은
중기청 수출역량강화사업 1132곳 지원..'수출 초보' 실적 견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주방용품을 전문 생산하는 ㈜인산의 정허헌 대표는 3년 전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
1994년 창업 이후 국내 대형 유통체인점의 자체브랜드(PB)로 항균수세미를 공급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해당 브랜드를 없앤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대기업에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물량도 가격경쟁력에 밀려 일감이 줄어들고 있던 상황이어서 사업전략을 송두리째 바꾸지 않으면 공장 문을 닫아야할 판이었다.
인산은 독자브랜드 론칭과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사업 구체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정 대표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계약을 맺는 성과도 올렸지만 내수 시장으로는 한계가 보여 해외로 나가자는 계획을 세웠다"며 "2013년 홍콩전시회를 시작으로 해외영업에 나섰는데 관련 영업팀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바이어 미팅, 신용장 개설, 금융 조달, 해외 규제 대응책 마련 등 중소기업 한 곳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찼다"고 회상했다.
도움의 손길을 찾던 정 대표는 주변 지인의 소개로 2014년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수출역량 강화사업'을 노크했다. 부직포 수세미(녹색 수세미)를 만드는 토종 중소기업이 두 곳 밖에 없다는 점, 20여년 생산하며 누적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그해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그는 "수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되는 카탈로그 및 홍보지 제작, 해외전시회 및 바이어 주선까지 대행해줘 조기에 실적을 올리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며 "실제로 지난해 5월 태국에 첫 샘플 주문이 들어온 이후 연말까지 7개국 8개 업체와 거래 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해외 판매가 제로였던 이 회사는 지난해 7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조금 많아진 30억원 정도로 수출 기여도가 없었더라면 타격이 상당했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이 초심을 잊지 않고 수출 영업선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해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출역량 강화사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은 총 1132개사. 업체마다 2000만원 한도로 무역실무 기초에서부터 비즈니스 영어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전자 및 종이 카탈로그 및 동영상 제작도 지원받는다. 이 밖에 해외시장 심층조사, 국내외 무역전문지 광고, 무역보험 업무까지 대행해줘 '수출 초보기업'에게는 더 없는 '수호천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선정 업체는 최장 3년동안 매년 2000만원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다음달에 내년 사업공고를 내고 1월부터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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