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홈에서 선두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3연승을 저지했다. 경기 중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한 정신력이 대단했다.
한채진(31·KDB)이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했다. 공백이 생긴 가드진을 앞장 서서 이끌며 16득점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제 몫을 해줬다. 신한은행은 외곽에서 터져줘야 했던 김단비(25·신한은행)가 4득점으로 묶였고 모니크 커리(32·신한은행)가 2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1쿼터는 일단 KDB생명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16-12로 이겼다. 한채진이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비키바흐도 6득점으로 분전했다. 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이경은이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띄웠고 한채진의 3점포가 터졌다.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던 쿼터 중반에 KDB생명은 가드 이경은이 윤미지와 부딪혀 무릎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생겼지만 중간 투입된 김진영이 뒤를 잘 받쳐주면서 1쿼터를 잘 마무리했다.
3쿼터에 신한은행은 2쿼터에 이어 다시 하은주를 투입하고 커리까지 투입하면서 높이에서 승부를 보고자 했다. KDB생명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앞서 부상으로 나간 이경은을 대신해 뒤를 받쳐주던 김진영이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코뼈 부상을 당해 가드진이 사실상 무너졌다. 흔들릴 법도 한데 KDB생명은 계속해서 리드를 이어갔다. 구슬의 3점슛이 터지면서 신한은행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55-36으로 4쿼터로 향한 KDB는 잠시 신한은행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커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따라갔다. 그 사이 KDB생명은 역습으로 추가 득점에 나섰지만 중간에 자주 차단되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많이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웠다. 한채진과 구슬이 던지는 외곽포가 아직 식지 않았다. 경기 3분을 남겨두고 KDB생명은 4점차까지 쫓겼지만 조은주의 2점슛에 이은 보너스 원샷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막판 시소게임을 유지해 승기를 잡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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