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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등 터진 직장맘들…반복되는 어린이집 휴원에 "회사 그만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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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처우 개선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민간어린이집 연합회가 28일부터 3일간 집단 휴원을 예고한 가운데 '직장맘'들이 좌불안석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휴원에 대비하기 위해 주말 휴식을 반납한 채 대안을 모색하기도 하고 휴원하는 사흘간 연차휴가를 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여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사태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 때 딸을 맡길 데가 없어 곤욕을 치뤘다는 한 직장맘은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정작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두 아이를 키우기 막막하다는 생각에 정작 매번 주변에 신세를 지면서도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그는 "이번에도 부모님께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직장맘을 위해 지원하는 '아이돌보미 사업'도 이런 비상 시국에는 무용지물이다. 한모(33)씨는 "복직 앞두고 아이돌보미 신청을 했지만, 8개월이 지나서야 아이돌보미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휴원사태 때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집단으로 어린이집들이 휴원을 하게 되면 며칠간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경쟁이 심해져 내 아이를 맡길 보모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러다보니 민간 어린이집 대신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재 국공립 전체 어린이집 4만 3742곳 중에 국공립어린이집은 2489곳(5.7%)에 불과하고, 출산을 하기 전에도 '태명'으로 예약을 걸어두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얼마전 재취업했지만 6개월 다니다 다시 회사를 그만뒀다는 박모(33)씨는 "육아휴직에 들어가기 눈치 보여 직장을 그만 두고 재취업을 했지만, 결국 다시 회사를 그만뒀다"면서 "누리과정 예산으로 인해 좌우되는 민간 어린이집 대신 국공립이나 구립 어린이집에 순번이 올때까지 다시 전업 육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고 있다는 한모(34)씨도 "민간 어린이집 대부분이 누리과정 등 정부 예산이 없으면 운영이 힘들다고 알고 있다"면서 "민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 대부분이 예산이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위해 어린이집 휴원이 필요하다는 직장맘도 있었다. 인천 연수구 김모(31)씨는 "이번 휴원 때도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보육교사 인원보충, 처우 개선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는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서 쉽게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학대 사건이 반복될 때마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 휴원을 계기로 보육교사 처우개선과 함께 누리과정 예산도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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