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에 역전당한 트럼프, 이민문제 다시 쟁점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단골 메뉴인 이민문제를 다시 쟁점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압도적 지지율로 당내 1위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에게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민 문제를 거론해 극우보수를 중심으로 지지율을 올렸던 과거 경험을 되살리겠다는 의도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CNN에 출연, "카슨은 이민정책에 있어 매우 약하다. 사면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라면서 "이곳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사람들한테도 시민권을 주자는 건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대 5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유예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개혁 조치를 비판함과 동시에 공화당 후보인 카슨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인상을 공화당원들에게 심어주려는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이다.
트럼프는 카슨과 함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왜 그런지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이민문제에 대해 매우 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특히 루비오 의원은 (초당적 이민개혁안을 마련했던) '8인 위원회'(Gang of Eight) 일원인데 그 일로 당내 지지율이 하락하자 최근 들어 갑자기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회복을 노리는 트럼프는 28일 CNBC 방송 주최로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도 이민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최근 실시된 두 차례 아이오와 주(州) 여론조사에서 카슨에게 처음으로 연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아이오와는 내년 2월1일 대선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려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곳이다.
블룸버그-디모인 레지스터의 여론조사(10월16∼19일·401명)에서 트럼프는 19%에 그쳐 28%를 얻은 카슨에 9%포인트 뒤졌고,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10월14∼20일·574명)에서도 20%의 지지율로 역시 28%를 기록한 카슨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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