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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숫자 미정…정치권 일단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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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야당과 논의할 시간 벌어"…농어촌선거구부터 논의 착수 가능성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일 회의에서 선거구 숫자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정치권은 일단 거대한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선거구 숫자가 결정됐다면 농어촌 대표성은 물론이고 비례대표 의석수까지 모조리 여야 정쟁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선거구획정위는 이날 선거구 숫자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원들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지면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특히 농어촌 선거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구획정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인구기준을 준수하는 동시에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여당을 중심으로 "획정위가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회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획정위 관계자가 회의 직후 "정치권에서 발표 연기를 정식으로 요청받은 바 없다"고 말했지만 위원들이 여야에서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정치권 입김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야는 선거구 숫자 발표가 무산되면서 획정 기준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여당은 8일까지 발표를 일주일 늦춰줄 것을 획정위에 건의하자고 야당에 요청한 바 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획정위 산회 직후 논평에서 "다행히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면서 "열흘 후인 이달 13일 전까지 여야는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아 알찬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획정기준 마련에 돌입할 경우 첫번째 과제는 농어촌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선거구획정위도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여야 농어촌지역 의원들도 최근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농촌선거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농어촌지역구 주권지키기모임 간사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여야 대표가 농어촌·지방 선거구 획정기준 마련을 위한 회담을 적극 수용하고 조속히 협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비례대표 의석 지키기도 정치권 논의 대상에 포함해야 하는 만큼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빠듯하다. 선거구획정위는 현행법에 따라 내년 총선 6개월 전인 오는 13일까지 선거구획정안을 내야 한다. 정치권 의사가 반영되려면 획정안이 나오기 전에 기준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야당은 농어촌지역구도 중요하지만 비례의석 역시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비례대표를 줄여 농어촌 의석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한다면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주 중에는 어떤 식으로 농촌선거구를 살리거냐를 결론 내 정개특위와 협의해서 획정위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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