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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외상값 받기 힘드네"

최종수정 2015.09.17 17:06 기사입력 2015.09.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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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3위 제약사인 대웅제약 이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채권 회수주기는 103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이 매출채권을 현금으로 회수하기까지 평균 103일이 걸린다는 뜻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4일 정도 길어졌다.

이는 다른 매출액 상위 제약사들과도 대조된다. 매출액 상위 제약사 가운데 대웅제약만 유일하게 매출채권 회수주기가 지난해보다 길어졌다. 올 상반기 매출액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 의 매출채권 회수주기는 지난해 대비 6일, 매출액 2위인 녹십자 와 4위 한미약품 의 매출채권 회수주기는 각각 18일에서 25일 가량 짧아지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채권이란 제품을 외상으로 팔고 현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회사의 현금 흐름과도 직결된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는 외상 거래가 관행적으로 굳어져 있어 만성적으로 매출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라면서도 "다만 회사의 매출채권 회수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대손충당 발생 위험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올 상반기말 기준 매출채권 가운데 못받을 돈으로 인식한 대손충당금은 43억원이다. 매출채권 1228억원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3.6% 수준이다. 매출채권이 얼마만에 회수가 되느냐와 함께 중요한 것이 '떼이는 돈' 없이 다 받을 수 있느냐인데 대웅제약은 대손충당금과 함께 75억원을 미수금으로 인식했다.

장부상 1년을 초과해 연체된 매출채권 비중은 5% 이상이다. 6개월 초과 1년 미만 연체된 매출채권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로 가장 높았다. 다만 연체대금과 대손충당금이 약 295억원으로 총자산(7329억원)에 비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차별성이 크지 않은 제약시장에서 제약사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영업사원을 동원한 판촉활동이나 외상 판매일 수 밖에 없다"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은 매출채권 회수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 총자산이익률(ROA) 5.6%, 영업이익률 7.3%, 순이익률 5.5%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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