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3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하는 안보법제가 통과되면, 아베 정권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정책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전하며 "아베노믹스 2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수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1분기에는 상장기업의 약 20%의 경상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닛케이225지수도 2만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가 늘면서 엔화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산된 탓도 있다. 우에노 다이사쿠(植野大作)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완화로 일시적으로 엔화약세가 올 수는 있어도, 지속적으로 엔저·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도쿄에서 강연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아베노믹스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GDP 수치가 실망스럽다"며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은 실수"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했으며, 오는 2017년 4월에는 10%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부족한 세수를 메꾸기 위한 것이라지만,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고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 활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는 경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아베노믹스 2기에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과 농업 정책 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추가 완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2017년 소비세 인상 전까지 물가 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려면 추가완화가 필수적이라는 게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이다.
신문은 "현 경제상황은 BOJ가 깜짝 완화를 단행한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한 해외 투자자의 육성도 전했다. 카타오카 다카시(片岡剛士)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 주임은 "디플레이션에서 확실히 벗어나려면 조기 추가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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