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은 올 7~8월 중 국내 경기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경제보고서는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역 기업들을 심층 면담하고 설문조사를 벌여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ㆍ분석하는 보고서다.
생산 측면에서 살펴보면 제조업생산은 보합 수준을 보였지만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에서 2분기 수준에 머물고 동남권은 조선,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제주권이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등의 권역에서 도소매업, 관광·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수출은 부진했다. 수도권, 동남권은 보합수준을 보였지만 충청권, 호남권의 자동차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실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IT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자동차 신차 출시 등에 따라 그간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달 중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33만명 늘어 2분기(월평균 31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 소비자물가는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은 상승세에 따라 낮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수도권이 1%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 등은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국내 경기는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중국경제 성장둔화, 주력 생산품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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