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北京) 정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은 것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안위다. 증시 붕괴와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실패의 책임을 리 총리가 뒤집어 쓸 판이라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중국 정치 전문가인 윌리 람(林和立) 홍콩중문대 교수는 "현재 중국의 경제 위기로 리 총리의 앞날이 불확실해졌다"면서 "만약 상황이 더 악화돼 현 정권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하는 날이 온다면 바로 리 총리가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대학 중국학 센터의 케리 브라운 소장은 "리 총리가 정계에서 퇴출될 것이란 루머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면서 "지금 당장 교체는 어려워도 현 정부가 책임 회피를 위해 시 주석 집권 2기(2018~2023년)때 리 총리를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1인 권력 강화에 치중한 탓에 2인자 리 총리의 힘은 과거 수 십년간의 그 어떤 총리들 보다도 약해져 있는 상태다. 다만 중국 정부가 리 총리를 희생양으로 삼아 부실한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있어도 공산당 정권 이미지와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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