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이 21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롯데케미칼과 현대케미칼 대산공장을 방문해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앞줄 오른쪽부터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 현대오일뱅크 신사업건설본부장 강명섭 전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한 신 회장은 이튿날인 21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찾은데 이어 24일에는 말레이시아로 향해 롯데케미칼 BR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원톱 체제를 굳힌 신 회장이 연달아 국내외 첫 행선지로 롯데케미칼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일군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강화해 한일롯데에서의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BR공장의 정식 사명은 'LOTTE UBE Synthetic Rubber'로 지난 2012년 롯데케미칼과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 일본 우베 흥산 주식회사, 미츠비시 상사가 함께 BR제조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 기계적 준공을 완료했으며 이후 시운전 및 공장 성능 보장 운전을 마치고 올 8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규모는 연 5만t이며 2017년까지 연 7.2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이 639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유화업계의 장기적 불황 속에서도 국내외 대규모 투자를 중단없이 추진해왔다"며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유화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왕자의 난'으로 25년만에 롯데그룹 원톱체제를 굳힌 신 회장은 향후 석유화학 계열사를 강화해 자신이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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