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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톈진 폭발로 서울에 毒비?…충격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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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톈진 폭발로 서울에 毒비?…충격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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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저녁 직장인 A씨는 외식으로 광복절 연휴를 마무리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내 포기해야 했다. 지인에게 카카오톡으로 받은 메시지 때문이었다. "톈진(天津)항 폭발사고 이후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공지한 내용"이라며 "오늘, 내일 내로 비가 올 것 같다. 피부에 빗물이 묻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만약 옷이 비에 노출되면 즉시 세탁하고 샤워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외출 후 우산은 철저히 닦고 안쪽도 닦아야한다. 공기 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에 관한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굵어지는 빗방울에 중국서 폭발 당시 사라졌다는 독극물 시안화나트륨이 섞여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이후 인터넷에서 각종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폭발로 사라진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시안화나트륨은 청산가리인 시안화칼륨의 일종으로 청산소다라고 불리는 맹독성 물질이다. 16일 수도권에 시간당 30mm가 넘는 소나기가 쏟아지자 이 비를 맞으면 위험하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이는 사고 이후 중국의 SNS에서 퍼진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톈진항과 우리나라는 직선으로 700㎞ 이상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안화나트륨은 폭발로 인해 연소됐을 것으로 보이며 남아있더라도 공기보다 무거워 바람에 실려 우리나라로 날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기상청에서도 "최근 내린 비는 해외에서 기압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소나기"라고 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는 했지만 이는 우리나라 대기에 정체된 오염물질 때문이지 톈진 폭발사고와 관련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사고가 난 12일부터 톈진에는 바람이 남서쪽에서 중국 내륙 방향인 북동쪽으로 불어 오염 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에 톈진 폭발로 유출된 독극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톈진 폭발사고. 사진=YTN 방송캡처

톈진 폭발사고. 사진=YTN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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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근거 없이 불안감을 키우는 루머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경우는 종종 발견된다. 보안 업계에서는 이를 '혹스(Hoax)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혹스는 '장난으로 속이다, 골탕먹이다'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위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것인데 SNS의 발달로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일례로 올해 초에도 주차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배우자 관련 욕설 문자를 받고 전화할 경우 돈이 자동으로 결제되니 주의해야 한다는 혹스가 퍼졌다. 특정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거나 설문에 응할 경우 스미싱에 당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혹스가 처음 나타난 것은 1988년 10월로 알려졌다. 당시 '2400 baud modem'이라는 실체가 없는 가짜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속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1997년 12월부터 간헐적으로 혹스가 퍼지고 있다. 2000년에는 'JOIN THE CREW'나 'PENPAL GREETINGS!'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열면 하드디스크의 모든 정보가 사라진다는 루머가 확산됐다. 'SULFNBK.EXE'라는 바이러스 감염 파일을 지우라는 경고가 퍼지기도 했는데 이 파일은 정상적인 윈도 파일이었다. 2009년에도 메일에 첨부된 'Life is Beautiful'이라는 그림파일을 내려 받아 실행하면 컴퓨터의 모든 정보가 삭제된다는 혹스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이름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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