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ㆍ외국인 8150명 엄지 새긴 태극기
서울스퀘어에 태극 문양 대형 미디어아트 제작한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4괘엔 안중근ㆍ윤봉길 등 이름 넣어…역사 올바르게 알리려고 시민 참여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내가 그린 태극기 하나가 나라의 얼굴입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태극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41)의 말이다.
나라 사랑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그는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 아주 특별한 실험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강남역과 전쟁기념관에서 남녀노소 815명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올바로 그려볼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 결과 73%(591명)의 참가자가 태극기를 정확히 그리지 못했으며 이 중 대다수가 40대 이하 청장년층이었다.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서 교수는 "나라의 상징이자 얼굴인 태극기의 모양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역사 왜곡을 논하고 일본의 행태에 감정적으로 핏대를 올리는 것은 분명 모순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역사 인식이 위태로울 정도로 가볍다는 게 그가 현장에서 느낀 점이다.
지금의 2030 세대는 일본의 독도 영주권 주장이나 종군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 등으로 한일 갈등이 절정에 달한 때에도 인터넷 공간을 통해 감정적인 비난과 욕설을 잔뜩 쏟아낼 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설득에는 취약했다. 이는 그가 독도ㆍ한식ㆍ한국어 광고 등 한국 알리기에 매달리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라를 되찾은 지 70년이나 됐지만 한일관계가 여전히 수평선을 달리는 것도 젊은 세대가 안고 가야할 숙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역사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2년 전 독립기념관 내 독도학교를 설립해 교장으로도 활동해오고 있는 그는 민간 역사 교육을 확대하고 배우 송혜교ㆍ이영애ㆍ송일국 등 스타들과 함께 독도ㆍ비빔밥(한식)ㆍ한국어ㆍ한복 등의 홍보를 국내외서 진행했다. 뉴욕타임스에 실린 독도사랑 광고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비빔밥 광고, 해외 한국유적지에 한글안내서 비치 등이 주요 성과다.
올해는 '대한민국 태극기 프로젝트'를 진행, 태극기 올바로 그리기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광복절 전후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미디어아트로 제작한 대형 태극기 작품을 전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가로 99mㆍ세로 78m의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위에 수만 개의 LED 전구로 불을 밝혀 태극기의 문양을 새긴 것이다. 8ㆍ15를 상징하는 8150명의 국민과 외국인들이 엄지를 치켜세운 포즈로 촬영한 사진을 전면에 깔았으며 4괘에는 안중근ㆍ윤봉길ㆍ이봉창ㆍ유관순ㆍ한용운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한글로 새겨 넣었다.
광복절 당일에는 전국을 돌며 8150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대형 태극기를 서울 진입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IC)에 게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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