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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수영 박사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 증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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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기 문화재 피해자료'

'일제기 문화재 피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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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한국 미술사학계 거목인 고(故) 황수영 박사가 일제 강점기에 자행된 도굴과 파괴 등 우리문화재의 수난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모아 엮은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가 42년 만에 정식으로 증보·출간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이하 재단)은 광복 70주년 및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의 민간단체인 한국·조선 문화재 반환 문제 연락회의(대표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 이하 연락회의)와 함께 고 황수영(1918~2011년) 박사의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한국미술사학회, 1973년)를 증보·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의 문화재 관련 법령과 행정에 관한 자료부터 고분 유물, 도자, 조각, 전적, 회화, 석조물, 공예 등 문화재 전 분야에 걸친 피해 상황에 대한 자료를 전체 10장 190항목에 걸쳐 폭넓게 싣고 있다. 이 자료들은 고분과 유적의 도굴에 따른 유물 반출, 개인 수집가의 매매와 기관에 의한 문화재 유출 및 조선총독부에 의한 유물 파괴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황수영 박사는 한일회담 문화재 분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일제강점기에 부당하게 반출된 한국문화재를 되찾아오기 위하여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고적도보', '조선고적조사보고' 등 보고서와 일본인 연구자의 논문, 당시의 문화재 관련 기사에서 우리 문화재의 피해 자료를 확보했다.

한일회담이 끝난 후인 1973년 황 박사는 이때 수집한 일제강점기 자료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적은 내용을 등사판으로 인쇄해 200부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미술사학회의 정기간행물인 '고고미술'(현 '미술사학연구')의 부록으로 배포돼 일반 독자들에게는 널리 읽히지 못했다.
이번에 발간된 서적은 황수영 박사가 문헌을 편집·기록한 자료집의 체제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인용 문헌의 원문을 바탕으로 앞뒤 내용을 폭넓게 번역·수록한 것이다. 기존 자료집에는 도판이 한 장도 실려 있지 않았으나, 이번 증보판에서는 인용 자료의 실제 이미지와 관련 유물의 컬러도판 등을 다양하게 실었다. 각 항목에서 다루는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전문 연구자의 해제도 추가됐다.

재단과 연락회의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일문판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재단은 "국문판과 일문판이 발간되면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의 피해와 반출 과정에 대한 한·일 양국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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