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삼성전자 백혈병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조정위원회,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등이 서울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만나고 있다. 이날 조정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권고안을 발표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 해결과 관련,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추가 조정을 보류해달라고 밝히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반대하고 나섰다.
반올림은 11일 입장 자료를 내고 "다음주부터 조정기일이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가대위가 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1년 전 조정을 시작하고 제3의 기구 설립 등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가대위가 다시 삼성과 직접 협상을 하겠다고 하니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되돌리는 듯 해 매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정위에서 또다시 논란이 될 만한 공익법인 설립을 조정안으로 들고나왔고, 공익법인 설립 후 기구에서 보상을 진행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조정은 미루고 삼성과 직접 협상하게 해 달라는 의견을 최근 내놓았다.
반올림은 "신속한 보상을 원하는 가대위 여섯 분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하며 존중한다"면서도 "이 문제의 당사자는 가대위 여섯 분만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은 다른 피해자들의 절박한 이해와 요구를 거스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대위 여섯 분이 책임있는 자세로 이후 조정 절차에 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삼성전자도 가대위를 핑계 삼아 조정을 무위로 돌리지 말고 보다 성숙한 자세로 조정에 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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