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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혁신의 절벽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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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혁신의 절벽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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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술혁신으로는 소비자가 매력 못느끼는 만족 포화상태 진입
애플도 프리미엄군 독주하지만 '불안'…삼성도 '이노베이터 전략' 목마른 상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폰 판매량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당장의 판매 성과와 함께 '다음 시장'을 고민해야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올해 2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3·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750만대. 시장 예상치 4880만대를 소폭 밑돌았다. 아이폰은 통상 1년 주기로 3분기에 새 제품이 나온다. 따라서 신제품이 나오기 직전 분기인 2분기는 새 제품에 대한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점을 모두 감안한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다.

아이폰 판매량을 제외한 전반적인 2분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뉴욕증시는 애플 주가 시간외 급락으로 화답했다. 우려 요인은 '대화면 혁신'으로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6 효과'가 수명을 다했다는 게 숫자로 확인된 점, 3분기 출시될 아이폰 새 제품에 전작만큼의 혁신이 반영될지 의문이라는 점 등이다.

일반적으로 태동기, 발전기, 성숙기, 쇠퇴기를 거치는 업종 사이클상 스마트폰은 성숙기에 와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지난 2010년 2억9950만대 규모였던 시장 규모는 2011년 4억9050만대, 2012년 7억10만대, 2013년 9억9000만대, 지난해 12억8350만대로 꾸준히 늘어났으나, 증가율은 63.77%, 42.73%, 41.40%, 29.64%로 점차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지난해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애플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혁신가(이노베이터) 이미지도 공고히 다졌다. 그러나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화면 아이폰'은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먼저 트렌드를 선점한 상황이었다. 시장에서는 '애플=혁신' 공식은 이미 무너졌으며, 애플 역시 아이폰6의 대화면과 같이 소비자들이 체감 가능한 혁신을 내놓지 못하면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 역시 고민이 깊다. 2010년 '갤럭시S'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이뤘지만, 후발주자로서 추격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2년여 만에 애플을 넘어서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톱2' 체제를 공고히 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격자로서의 전략은 뛰어나나, 이노베이터로서의 전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8조원, 6조9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2분기 출시된 '갤럭시S6 효과'를 기대했던 시장에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였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은 7100만대 전후까지 떨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2분기 판매량 역시 1700만대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체감 가능한 혁신과 타깃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삼성·애플이 폰성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는 중국 제조사들의 상대적 선전,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결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은 포화 상대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혁신 레벨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야 할 것"이라며 "올 가을 삼성·애플이 내놓을 새 제품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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